우울한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복구이유 : 논쟁적이어서


영화를 보기 전 잡지에서 몇몇 단편적인 평과 정보들을 읽으며 걱정이 생겼다. 의외로 우울한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그 걱정은 상당 부분, 아니 100퍼센트,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들어맞고 말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죄다 우울하면 백퍼센트 우울하달 수 있고, 군데군데가 우울하면 상당 부분 우울한 거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울하지 않은 부분의 유쾌함이 우울함과 충돌하면 그 땐 백퍼센트 이상이 된다.

우울함은 근본적으로 주인공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데서 나온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건 밥-미스터 인크레더블과 바이올렛이다. 대쉬는 자신의 능력-정체성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아직 우울해하기보다는 짜증내고 장난질할 나이다. 헬렌-엘라스티걸은 평범한 시민과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허나 사춘기의 바이올렛은 자신의 능력뿐 아니라 얼굴과 성격등 모든 것을 감추고 사는 음침한 소녀가 돼버렸고, 중년기의 밥은 영웅으로 잘 나가던 시절을 그리워만 할 뿐이다. 물론 영웅으로서의 정의감만은 굳건하여 모든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내주려하지만 그 일에 결코 만족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의 슬픔은 픽사의 밝은 세상과 충돌한다. 혹은 대비된다. 픽사는 사람의 얼굴에서 모공과 잡티와 잔털은 제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람 얼굴 뿐 아니라 나무도 땅도 물도 해도 그리 깨끗할 수가 없다. 메가박스의 디지털 상영관에서, 영화속 세상은 그 어디서 본 것보다 따뜻하고 아름답고 밝았다. 그런데 거기에 한쪽눈만 겨우 내놓고 온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가린 소녀가 다닌다고 생각해보라. 좋아하는 남학생이 지나갈 때는 그나마의 모습도 감춰버린다. 목소리는 색도 억양도 어둡다. 밥의 경우? 이 깨끗하고 밝은 세상에서 그의 정의감과 괴력 때문에 생기는 사소한(?) 문제들은 유머러스하지만 서글프다.

진짜로 눈물을 글썽글썽했던 건 헬렌이 바이올렛에게 비행기 주위로 포스 필드를 쳐달라고 할 때였다. 소녀가 겪는 아픔이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마련. 그런데 바이올렛은 가뜩이나 우울한 캐릭터였던 데다 이제 와서 아주 무리한 요구를 받고 있다. 능력을 감추고서 그 우울한 삶을 산 것이 벌써 10년을 넘겼는데 갑자기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라니. 그녀가 비명을 지르고 울먹울먹하니 내가 같이 눈물이 나왔다.


이 우울한 가족은 결국 신드롬이란 녀석 덕에 극적인 사건을 겪고 슈퍼영웅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게 된다. 물론 그 극적인 사건이란 슈퍼영웅으로서의 능력이 필수적인 일들이다. 게다가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가족으로 구성된 이 팀이 주는 재미가 각별하다. 아주 경쾌한 발소리로 바쁘고 빠르게 달리는 대쉬의 도주전은 걔중 백미랄 수 있겠다. 그리고 남매가 팀을 맺고, 기어이 온 가족이 만나 적들을 한꺼번에 해치우고, 마지막엔 서로를 지키는 사랑까지 확인하며 거대 로봇을 물리칠 때의 쾌감은 근래에 본 어떤 액션영화보다 나은 것이었다('근래'라는 말이 정말 가까운 과거를 가리키기는 한다).

정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발휘해야 하는 위기를 맞고 그 위기를 훌륭히 극복해 기회로 삼아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얼마든지 설득력있고 해피 엔딩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물론 전 연령대 관람가인 이 영화는 기분좋은 엔딩으로 영화를 맺는다. 하지만 나에게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은 끝까지 우울한 영화로 남았으니, 가족들이 각자 정체성을 찾은 후의 우울함은 신드롬이라는 캐릭터에게서 비롯된다.


그는 처음에는 슈퍼영웅을 돕는 보조자가 되길 원했고, 거절당하자 다른 영웅들을 제거한 뒤 자신이 유일한 슈퍼영웅이 되길 원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자기처럼 영웅이 되고 싶은 모든 아이가 영웅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영웅 장식물 중 하나인 망토때문에 비행기 엔진에 휘말려 들어간다.

영웅으로서의 '자신'을 되찾은 영웅은 잘 살게 되었지만 영웅이 되길 꿈꾸던 범인(凡人)은 죽고 말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신드롬이 죽은 이 이유가 석연치 않다. 슈퍼영웅은 과연 범인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인가? 물론 다른 데가 있으니까 그렇게 부르는 것일테지만 신드롬은 이제 각종 신무기들의 개발로 자신뿐 아니라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글쎄, 사실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가 주장하는 바로는 결국 범인은 영웅이 될 수 없다. 신드롬은 머리모양부터가 어딘가 어설픈 데다 얼굴도 잘 생기지 않았고, 마지막엔 기계공학이나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인해 모든 계획이 어긋나고 자기가 개발한 로봇에게 당하고 만다. 능력만 모자란 것이 아니다. 윤리적으로도 얼마나 타락했는지 기존의 영웅들은 모두 납치해다 죽여버리고 만다. 결국 신드롬은 마지막 순간에 몰락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영웅이 될 가능성조차 없었던 것이다.


실로 비극적인 캐릭터이고, 비록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화목한 가정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 몸을 희생한 자이다. 이런 캐릭터를 악역으로 두고 비참한 죽음을 맞게하는 태도는 잔인한 것이다. 무시되어서 더 안타까운 신드롬의 비극과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인크레더블 가족의 행복의 극명한 대비. 하지만 뜻밖에도, 많은 관객들은 그런 것을 원한다.

그들은 영웅이 있기를 요구하고 그들이 자신과 수많은 사람을 구원하길 기원하고 그와 대비되어 악당이 비참하게 죽기를 바란다. 이것은 관객이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고 그들이 행하고 받는 구원에서 대리만족을 얻고 그들의 모든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크레더블>은 범인은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단 이야기를 하지만, 그래도 영웅과의 동일시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관객은 적어도 신드롬보단 잘생겼고, 슈퍼영웅을 광적으로 따라다니지도 않으며(그것은 현실엔 슈퍼영웅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죽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정말로 자기가 그런 구원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좋겠지만, 한달에 한번 극장에서 허상속의 영웅을 보고 대리만족을 얻는 것 만으로도 그들은 잘 살아간다.


관객들의 이러한 잔인함은 <피터 팬 Peter Pan>에서 후크의 죽음을 맞는 아이들의 태도에서도 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영화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 그것은 후크가 영화속에 충분히 존중받고 매력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난 피터의 슬픔 못지 않게 후크의 슬픔도 절절하게 느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난 <인크레더블>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그저 우울한 영화이다.





*시작전에 <카 The Cars>('카'는 물론 공식 번역제목은 아닐 것. 저 괄호안에 알파벳만 쓰면 HTML 태그로 인식되므로 억지로 한글 끼워넣었음)의 예고편과 <탱탱(염맨 자체번역) Bounding>이라는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예고편 제목에 자막은 <카>로 뜨던데 설마 정말 <카>나 <카스>, <카즈>로 개봉하진 않겠지? 아무튼 그랬는데 단편 영화가 재미있었다. 차라리 그런 대책없는 낙관주의가 <인크레더블>의 남을 희생시키는 정체성 찾기보다 좋다.

**블코에서는 <>괄호만 있음 한글이 있건 없건 HTML태그로 인식하나? 내 글 제목이 '우울한'으로 뜬다. 아악, 싫어! 꽤나 낚시질 제목이라고 생각했건만 갑자기 그 유명한 '할말 없게 만드는 신세한탄 글'처럼 보이게 됐잖아.

***트랙백 융단폭격을 날리는 중. 인크레더블로 검색하면서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보이는 내용이나 '그저 좋아요'라는 평이 담긴 포스트면 무조건 쏜다. 포스팅을 안해서 떨어진 방문자 수를 올려야 해-_-(융단폭격이라는 말은 농담이다 농담. 무조건이란 말도 농담이고. 나름대로 가려서 쐈다고)

**** 인크레더블, 언브레이커블, 그리고 수퍼 영웅 by inureyes

위의 글은 이 글에 영감을 준 글. 은 아니고 그냥 써놓고 인크레더블로 검색하고 다니다보니 참고하기 좋아보이길래 링크한다.

by 염맨 | 2005/01/06 16:20 | 영화 잡설, 감상, 리뷰 | 트랙백(1)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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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世界の中心で, Blog.. at 2005/01/09 16:40

제목 : The Incredibles - 나도 내가 가진 슈..
감독 : 브래드 버드 주연 : 브래드 버드, 홀리 헌터, 사무엘 L. 잭슨, 제이슨 리, 크레이그 넬슨 장르 : 애니메이션 등급 :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 115분 제작년도 : 2004 개봉일 : 2004년 12월 15일 국가 : 미국 공식홈페이지 : http://www.disney.co.kr/incredibles 공식홈페이지 : http://disney.go.com/disneypictures/incredibles " Pixar Anamation Studio의 작품들을 전반적으로 좋아해......more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5/01/06 16:29
이야.... 이렇게도 영화를 보는군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자신이 타인을 위해 한 행위라할지라도
그것이 타인을 위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라는 것에 그저 감읍할 뿐입니다. ^^

- 멋진 영화평입니다. 해머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듯한 느낌!!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6 16:52
나그네/ 전 영화를 그런 식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스트라가 정신없이 죽어나가는 영화가 싫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어느날 제가 영화를 만들게 되면 모든 인물이 주인공인 영화, 최소한 각자 인생의 무게를 지니고 있는 영화를 만들겁니다. 그러다 단 한명의 인물만 등장하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죠.
Commented by osir at 2005/01/06 17:46
지나가다 한마디 남깁니다....
신드롬은 그렇게 죽어도 되는 인물 이란 설정도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단순히 삐뚤어진 인격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 증거도 영화 몇몇 장면에 나왔죠..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6 18:39
osir/ 단순히 삐뚤어진 인격 정도로 묘사된 게 우울하다는 거지요. 그런 사람이면 그렇게 죽어도 싸다는 건 더 우울하고.
Commented by 토깽 at 2005/01/06 20:40
마침 얘기가 나와서'-';
사람 죽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괴리감을 느낀건 '과연 죽을 만한 인간은 있는가'하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죽어도 싼' 인간취급을 받을 거라고 생각안하거든요..
Commented by 제노제네시스 at 2005/01/06 20:44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무지막지하게 강한 로봇.
...어딘가에서 나온 강철톱니바퀴 시리즈가 떠올라요 (퍼버벅!)
Commented by osir at 2005/01/06 22:02
세상에는 상상 가능한 모든 종류의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게 제 생각인데요.. 그중에는 죽어주는게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도 설정 가능하다고 봐요.. 오히려 그게 더 현실적이잖아요?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6 22:13
토깽/ 전 그런 인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볼 때는 억지로 자신을 설득하는 편이지요.

제노제네시스/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ㅠ.ㅠ.ㅠ

osir/ osir님과 같은 식으로 짧게 말하자면 전 일단 죽는게 인류에 도움되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쳐도 신드롬이 어떻게 그런 사람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전 신드롬이 비극의 주인공인 이유를 열심히 설명했는데 별 근거도 없이 그렇게 한 마디로 부정하셔봤자 별 소용이 없습니다. 저한테도 osir님한테도.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6 22:24
그리고 사실 전 osir님이 보신 '죽는게 나은 사람'의 성격이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범인에게 겹쳐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나쁜 겁니다. 다른 모든 면에서 이상적인 성격을 가진 노예상인과 다른 모든 면에서 성질이 더러운 노예제 폐지론자가 나오는 영화를 상상해보세요.
Commented by FromBeyonD at 2005/01/06 23:33
염맨님~ 트랙백 보고 달려왔어요.
저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셨네요.
영화 '리틀 빅 히어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 영웅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그 누구보다도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세계야말로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영웅'이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드롬'의 경우는 신무기와 기계로 인해 획일화된 영웅의 이미지를 만들어버리는 것, 즉 진정성이 사라진 개인의 추구이기 때문에 악인으로 나타난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염맨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신드롬'을 다시 생각해보니 불쌍하긴 정말 불쌍하네요.
Commented by osir at 2005/01/07 01:22
기분이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만.. 열심히 쓰신글에 누군가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일이 아닐까 합니다.... 염맨님의 블로그는 우연히 지나치다 들렀지만 이런식의 대화가 저는 나름 즐겁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아니라면 그만두도록 하죠..

처음 염맨님의 이 글을 보고 솔직히 "이건 잘못된 생각이야" 라는 마음을 먹었는데요.. 가만 생각해 보니 염맨님에게 제 생각을 강요할 권리는 없을듯 하네요.. 전 단순히 제 생각과의 차이점을 나열만 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런거 재미 있잖아요..ㅎㅎ

Commented by osir at 2005/01/07 01:22
우선 신드롬에 대한 염맨님의 평가는 제 생각과 다음과 같이 다릅니다..

"최종적으로는 자기처럼 영웅이 되고 싶은 모든 아이가 영웅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원했다."

글쎄요.. 모든 아이가 영웅이 된다... 인크레더블에게 비슷한 말을 한적은 있군요.. 뉘앙스는 많이 다른데요.. 대충 이런 말이었죠.. `누구나 영웅이 되면 모두가 평범해 진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사람 모두가 영웅이 되는 건설적인 희망을 피력했다기보다.. 누구나 슈퍼 파워를 가지게 됨으로써 영웅들이 평범해 지는 사회를 원한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이건 영웅에대한 단순한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ㅎㅎ
그것도 자신이 한껏 우려먹고 나중에 돈벌이 수단으로 팔아먹겠다고 말하고 있죠..(극중에서)

일단 이 대목에서 비극적 악역의 조건은 희석되고 있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다음으로..
Commented by osir at 2005/01/07 01:22

"슈퍼영웅은 과연 범인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인가? 물론 다른 데가 있으니까 그렇게 부르는 것일테지만 신드롬은 이제 각종 신무기들의 개발로 자신뿐 아니라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하 생략)

영웅의 조건은 슈퍼 파워가 아니라, 정의감입니다. 물론 슈퍼 파워가 있으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은 보다 좋아 지겠지만, 슈퍼 파워가 없다고 해서 정의를 펼치지 못하지는 않겠죠.. 즉 범인이 영웅이 될 수 없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능력을 가지고 악당이 되기는 더 쉽겠죠..

"비록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화목한 가정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 몸을 희생한 자이다."

이 점에서는 전혀 수긍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신드롬이 언제 화목한 가정과 시민안전을 위해..-_-;
Commented by osir at 2005/01/07 01:23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염맨님은 나름대로의 관점을 가지고 영화를 보셨겠지만.. 제 생각에는 염맨님께서 생각해 내신 신드롬의 이미지는 염맨님의 개인적 감상을 덧씌운 허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염맨님이 영화의 권선징악적인 인물설정의 식상함을 꼬집으셨다면 나름대로 수긍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극적인 인물로 묘사될만큼 점수딸만한 인물은 아니라는게 재 생각입니다..

이상 염맨님과 제 생각의 차이점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었습니
Commented by zelong at 2005/01/07 01:33
우울함을 즐기신다면 모르되 그게 아니라면 이 재밌는 영화를 재밌게 못 보셨을까봐 그게 걱정이 되지만 남 걱정해서 남는 게 없으니 여기서 걱정끝! ^_^
Commented by zelong at 2005/01/07 01:50
아 참, 특정 다수에게 비슷한 소재를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트랙백을 보내셨다니 저 스스로가 모욕감이 드네요. :)a 그래서 제게 온 트랙백은 지웁니다. 양해해주세요. (꾸벅) 트랙백은 앞으로 그 글에 대해 곰씹어보시고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7 08:46
zelong/ 말은 저렇게 했지만 나름대로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 아니라면 트랙백 안 보냈는걸요.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7 09:18
osir/ 저도 물론 방문객과의 토론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게다가 연습장은 그런 것이 자주 벌어질만큼 활발하고 좋은 블로그도 아니라서 더욱 기쁘고요. 하지만 수백줄짜리 글에 대한 반론이 세줄로 돼있으니 조금은 난감하고 알아듣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알겠군요.

신드롬은 물론 비극적 악역의 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지요. 저 스스로도 써둔 말입니다. 윤리적으로도 잔뜩 타락해있고, 도대체 영웅이 될 가능성이 없는 녀석이라고.

문제는 말이죠, 결국 내러티브상으로는 영웅이 되고픈 범인이라서가 아니라 피해의식덩어리에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써먹으려는 나쁜놈이라서 죽은 것이라고 설득하더라도, 하나의 극 속에서 영화속 캐릭터가 대변하는 가치관과 성격은 서로 겹치면서 관객에게 일종의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영웅이 되고픈 범인을 비극적 악역의 매력조차 없는 그저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리는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의 태도가 더 싫은 것이고요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7 09:19
물론 osir님께서는 신드롬이 '영웅이 되고픈 범인'도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체계적인 반론 감사.

하지만 전 그것이 피해의식의 발로이건, 정신적 미성숙 때문이건 간에 신드롬이 결과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슈퍼 영웅이 될 수 있는 상태를 꿈꾸고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가끔씩은 '모두가 영웅인 사회, 결국 아무도 특별하지 않은 사회'라는 말이 신드롬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에서도 나옵니다. 대쉬와 헬렌의 대화장면이 그러한데, 여기서 대쉬는 슈퍼영웅은 자기 능력을 발휘하며 영웅답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헬렌은 세상에서는 슈퍼영웅뿐 아니라 모두가 특별하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럼 대쉬는 '모두가 특별하면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는 거잖아'라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요.

결국은 둘다 슈퍼영웅으로 변신해 다 잘된다는 내용인데, 이것은 대쉬와 헬렌의 논쟁에서 대쉬에게 손을 들어주는 걸로 보입니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붙잡혀서 다른 가족이 제트기로 출진할 때 둘의 표정을 보세요.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7 09:19
결국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영웅은 영웅이어야 하고 범인은 범인이어야 한다'가 돼버립니다. 아, 물론 제 논리가 옳을 때의 이야기지만요.

신드롬의 희생부분은, 인크레더블 가족이 신드롬을 박살내고 자신감을 찾고 화목해졌다는 뜻입니다. 신드롬이란 인물이 희생을 했다기보다, 내러티브상에서 희생물로 사용됐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려나요? 그렇게 말하니 더 불쌍하군요.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7 16:59
아무래도 덧글은 본 포스트에 비해 대충대충 쓰다보니 문장이 장황해지고 어려워진 듯 합니다. 이해 안되는 부분은 다시 질문해주세요. 다 이해하시면 다행이고, 여전히 '이건 아닌데?'싶으시면 다시 반박해주시고.
Commented at 2005/01/08 01: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5/01/08 02:13
어렵군요. 저도 처음에는 신드롬은 단순히 유아적인 욕구를 지닌 악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osir님의 덧글에 대한 염맨님의 덧글을 보니 염맨님의 논리도 수긍이 갑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해 주셨군요. 흐음..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8 16:15
osir/ 전 제 생각이 osir님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별로 없다고 보거든요. 신드롬은 비극적 악역이 될 수 없었어요.

anakin/ 영화속에선 단순히 유아적인 욕구를 지닌 악인이 맞지요. 바로 그 점이 우울하다는 것이고요. 사실 좀 어려운 문제인 듯도 해요.
Commented by 꼬마아이 at 2005/01/09 16:58
the Car의 트레일러를 보셨나보네요. 전 양이 나오는 단편애니메이션을 영화 상영전에 방영해준 걸 봤습니다. ^^

제가 영화를 본 시각에서도 염맨님과 공통적인 부분이 많네요. 그런데 신드롬에 부분은 좀 틀립니다.

'모두가 영웅인 사회, 그래서 아무도 특별하지 않은 사회' 과연 이런 사회상이 슈퍼히어로들이 숨어서 살아야하는 세상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네요. 모두가 영웅인 사회는 좀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모두가 영웅이 되기를 강요받는 사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더 우울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죠.

또 슈퍼파워만 가진다고 다 영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영웅은 힘을 가진자가 아니라, 힘을 컨트롤할 줄 아는 자, 인류를 위해서 그 힘을 사용할 줄 아는자가 진짜 영웅이겠죠. 신드롬은 단지 슈퍼히어로의 힘만을 부러워한 미성숙한 인간일 뿐이죠.
Commented by 꼬마아이 at 2005/01/09 17:03
그리고 영화의 전반이 억압과 강요로 인해 불행한 모습이 보여진다고 해도 이 영화를 우울하다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가족들이 힘을 찾으면서, 행복을 찾게 되었죠. 결국은 희망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요? 염맨님께서 우울한 부분에 너무 집착해서 좀 더 그 느낌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염맨 at 2005/01/09 21:13
이미 몇번 설명한 것 같지만 신드롬이 단지 힘만을 부러워한 미성숙한 인격이란 건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영웅이 되고픈 사람이 그렇게 부정적인 캐릭터인 사실 자체가 우울하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영웅인 사회는 모두가 영웅이 되기를 강요받는 사회라고 하셨지만 <인크레더블>의 세계는 영웅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세계입니다. 물론 이렇게 단언할 수는 없죠. 영웅이 되고 싶어한 사람조차 없었으니까요. 신드롬이라는 아주 미성숙한 인간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영웅을 꿈꾸는 이는 등장조차 않고, 유일하게 영웅을 꿈꾸는 이는 정신이 똑바로 박혀있지 않습니다. 이건 보통 사람이 영웅이 될 '가능성'까지 배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당연히 희망에 관한 영화죠. 만든 사람들의 의도는 자기 정체성을 찾고 보너스로 가족의 사랑까지 확인해 결국 잘 살게 되는 사람들을 보여주려 한 거죠. 하지만 그러면서 그들이 희생시킨 것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 희생을 정당하다 보고 있지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6/07/30 00:14
결국 염맨 님이 걱정하신대로 언급하신 작품은 '카(Cars)'라는 제목으로 개봉해버리고 말았네요. 하하..
Commented by 노지은 at 2006/08/23 20:26
난인크레더블이더조아
Commented by 노지은 at 2006/08/23 20:28
난인크레더블이없으면심심해
Commented by 노지은 at 2006/08/23 20:31
해인아나만사랑해줘사랑하해인님
Commented by 노지은 at 2006/08/23 20:35
해인아나랑결혼해
7
Commented by 염맨 at 2006/08/31 20:03
지은/ 해인이가 아니라서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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